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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엘리멘탈 포스터

    이번달 픽사의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이 개봉해 흥행하고 있다. 4 원소를 캐릭터로 더로 정반대의 속성을 가진 물과 불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공존하는 게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불과 물의 사랑, 현재 흥행 중인 영화 엘리멘탈 주인공

   영화 엘리멘탈이 2023년 6월 14일 개봉했다. 4 원소인 불, 공기, 물, 흙이 각각 캐릭터로 나와 이야기가 전개되며, 그중에서도 서로 상극인 불과 물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잘 만든다는 평을 받는 픽사의 새로운 작품이기 때문에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으며, 특히 귀여운 그림체와 함께 기존에 없던 등장인물 설정으로 참신함까지 모두 잡았다. 개봉하자 어린아이들부터 성인들까지 남녀노소 극장에서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제목인 엘리멘탈은 원소라는 의미이다. 영화 내에서 물과 불은 여러 측면에서 서로 가까워질 수 없는 관계이다. 여기에는 1차원적으로 봤을 때 단순히 서로 상극이어서 닿으면 한쪽이 사라질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외에도 여러 이유들이 있다. 불의 원소인 앰버는 성격도 자신의 속성을 그대로 닮았다. 불같은 성격으로, 쾌활하고 에너지 넘치지만 가끔 치밀어 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해 아버지와 함께 운영하는 가게를 태워버리고는 한다. 물의 원소인 웨이드는 물 같이 부드럽고, 쉽게 공감하며 상대에게 자신을 맞출 수 있는 성격이다. 상대를 지지해 주는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둘이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가 서로를 신기해한다. 웨이드는 자신과는 다르게 불같은 성격의 엠버를 멋있다고 생각하고, 엠버는 위급하고 중요한 순간에 그녀를 위해 나서주는 웨이드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그러나 계속되는 성격차이에 크게 부딪히게 된다. 또 다른 이유로 영화의 배경이 되는 원소들의 세상에서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엘리멘트 시티는 4 원소 모두가 살고 있지만 동등한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다. 시청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을 모두 물, 공기, 흙으로 불은 이들에게서 소외당하는 존재이다. 도시의 한편에 작은 마을을 꾸려 서로 도우며 살아가고 있다. 웨이드도 공무원 중 하나로, 가족들 모두 예술가 출신의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다. 반면 엠버는 힘들게 생계를 꾸리며 작은 가게를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소상공인 아빠의 딸이자 외부로부터 소외된 불 출신이다. 이런 차이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결말의 관점 - 다르지만 상호보완적이다

 

 

   영화는 엠버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가게에 파이프가 터지고, 물이 새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착한 딸은 가게의 문제를 해결해 아버지의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원인파악에 나선다. 웨이드는 시청 공무원으로, 위반사항을 상부에 전달해 가게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게 하는 장본인이다. 그 가게가 어떤 의미인지 엠버에게 듣고 나서 상황을 안타깝게 여기게 되고, 자신의 일을 할겸 엠버를 도와 물이 새는 근원지를 함께 찾으러 나선다. 들은 투닥거리면서도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각자의 장기를 살려 금방 원인을 파악하게 된다. 서로의 장점이 너무 뚜렷하게 다르기 때문에 어쩌면 안 맞는 것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상호보완적일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을 발견한다. 임시로 모래로 수문을 막게 되는데, 이 마저 소용없게 되자 엠버는 불의 능력을 이용해 모래를 유리로 바꿔 수문을 막게 된다. 이를 본 웨이드의 상사는 크게 기뻐하고, 아버지 가게의 폐업통보를 철회하게 된다.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한 그때, 엠버는 불이라는 정체성과 웨이드, 그리고 진정한 꿈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고, 결국 상처를 주면서까지 가족의 가업을 이으려 한다. 웨이드에게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거짓말하며 떠나보낸다. 그러던 중 유리로 막아둔 문이 터지게 되고, 불의 마을은 순식간에 침수된다. 자칫하면 불이 꺼져 죽을 수도 있는 위기에 놓인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게 되고, 엠버는 가게가 침수되기 직전에 아버지가 아끼는 푸른 불꽃을 구하려다가 갇히게 된다. 이때 걱정된 웨이드는 그녀를 찾아 나서고, 구하려는 과정에서 함께 갇히게 된다.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출구를 모두 봉쇄하자 물 속성인 그는 점차 증발하게 되고, 사라진다. 엠버는 울며 문을 다시 열겠다고 하지만, 그는 자신의 선택이라며 그녀를 위해 희생하는 길을 택한다. 물이 빠지고 엠버는 한참을 우는데, 그때 어디선가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슬픈 말들로 웨이드를 울려 증발된 물이 아래로 고이게 되고, 다시 살아난다. 영화의 주제는 크게 두 가지이다. 서로 상생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존재는 사실 그 누구보다 서로를 잘 보완해 줄 수 있는 관계일 수 있다는 것과, 그러한 새로운 자극으로 인해 관점이 바뀌게 되고, 결국 진정 자신이 원하는 길로 갈 용기를 얻게 된다는 것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닌가 싶다.

 

감독 피터 손 인터뷰 및 정보

   영화의 감독은 피터 손이 맡았다. 등장인물의 설정부터 시작해서 배경이 되는 것들까지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많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현실적으로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다. 아마도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얼마 전 내한해 한국 기자와 인터뷰를 했는데, 이를 통해 영화에 대한 설명을 보다 상세히 들을 수 있었다. 엘리멘탈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캐릭터들과,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묻는 질문에는 주인공인 불, 엠버를 구체화하는데 가장 큰 수고를 들였다고 답했다. 스토리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기 때문에 어떠한 성격으로 설정하고, 외적인 모습은 어떻게 그릴 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 그 이유는 그것을 토대로 다른 원소들의 디자인을 통일성 있게 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불을 애니메이션화 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는 코멘트도 덧붙였다. 4가지 원소들이 살아가는 엘리멘트 시티를 만들 때 어떤 포인트를 살리고자 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영화 '스타워즈'의 콘셉트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보이는 것 이면에 켜켜이 쌓이는 스토리가 존재한다는 콘셉트로 한 공간에 여러 원소들의 문화가 쌓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도시를 구현하고 디자인할 때 가장 큰 도전이 무엇이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엘리멘트 시티를 애니메이션 비주얼로 만드는 과정 그 자체였다고 답했다. 주인공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것부터 너무 어려웠다고. 하지만 많은 도움을 받아 폭포, 공기터널, 운하 등 도시를 구상해 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많은 소재 중, 어디서 원소를 소재로 사용할 영감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 있었던 일화를 회상하며, 말이 통하지 않아도 알아들을 수 있는 애니메이션만의 비주얼 스토리텔링의 힘을 꼽았다. 그러면서 원소의 모습이 꼭 우리들의 모습 같다고 했다. 지구에 사는 우리들도 서로 다른 공동체를 형성하며 각자의 언어를 사용하며 다른 문화, 풍습,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원소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고 했다. 어쩌면 자신이 굉장히 보편적을 다가갈 수 있는 캐릭터를 그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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